제 목 : 두 수녀 할머니 | 조회수 : 1831 |
작성자 : 윤쓰 | 작성일 : 2010-11-26 |
43년간 소록도에서 한센병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두 분이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났습니다. 소록도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을 감추지 못한채 일손을 놓고 열흘 넘게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두 수녀는 ‘사랑하는 친구,은인들에게’란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고 우리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용서를 빕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안 수녀(71)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 (70)는1962년에 소록도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두 수녀는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상처에 약을 발라줬습니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 교정 수술을 해주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 정착 사업에 헌신했습니다.
이제 꽃다운 20대는 수 천 환자의 손과 발로 살아가며 일흔 할머니가 됐습니다.
숨어 어루만지는 손의 기적과 주님 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는 베품이 참 베품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습니다.
10여년 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습니다. 병원측이 마련한 회갑 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 며 피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 줬습니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질까봐 요란한 송별식이 될까봐 조용히 떠나갔습니다. 두 분이 배를 타고 소록도를 떠나던 날 멀어지는 섬과 사람들을 멀리서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돌아가 고향 오스트리아는 도리어 낯선땅이 되었지만 3평 남짓 방 한 칸에 살면서 방을 온통 한국의 장식품으로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그분의 방문 앞에는그분의 마음에 평생 담아 두었던 말이 한국말로 써 있습니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우형건 기자
http://christiantoday.us/bbs/data/christiantoday/ins_bbs2/pdf_56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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