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광장 > 자유게시판
  제  목 : 보자기 조회수 : 1470
  작성자 : 피스 작성일 : 2010-02-02
  지난 토요일 밤에 저의 남편  강 선교사가 한국에서 도착한 PAT옷

과 성원제약에서 보내온
치약을 받아 들고 현관을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마냥 즐겁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주일날 봉사자들을 위하여 단체 바지나 치마를 준비

하여 주고픈 마음이
목구멍 까지 꽉 차 올라와 있는 중이였습니다.

교인들에게  나누어줄  생각을 하니 마냥 즐겁습니다.

이제 윗도리만 준비하면 모습이 좋을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물건이 도착 되니까 사역지에 도착하기 전에 가족들 모두
가  싸이즈에 맟추어 옷을 고르느라
팬티 바람으로  거울 앞에서
분주합니다. 
내 모습어때요 ?  잘 맞는 것 같아요?  와우 멋있다^^

서로의 모습을 보아 달라며 이쪽 저쪽에서 신바람이 난 모습들
입니다.
저는 한 귀퉁에서 교인들의 모습을 떠 올리며  교인들의
옷 싸이즈를 찿느라 돋보기 안경을 끼고도
잘 보이지가 않아 옷을
다 고른 아이를 불러 싸이즈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많은 옷들과 치약을 보니 이 사람 저 사람이 떠 오르면서 다 불러
모으고 싶습니다.

동료 선교사들, 주위에 감사하였던 분들에게 나누어 줄 것은 따로
 
챙겨 둡니다.

교인들에게 들고 갈것을 챙겨 놓으면서 기뻐할   모습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짱입니다.

오늘은 많은 것들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올라 가야할 것 같습니다.

늘 사역지를 올라 갈때면 물건이나 음식을  보자기에  싸서 올라갑니

다.
그런데 오늘은 보자기를 들고 올라가는데 친정 엄마의 모습이
스쳐 갑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예쁜 비닐봉지를 이용하는데 왜 나는 보따리에 담는것을 좋아할까?

돌이켜보니  예전의  엄마 모습이 곧 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집안 대소사에 음식을 한껏 장만하셔 가지고 오빠들은 남자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게 하고, 저는 여자라는 이유로 이집저집을 다니며 음식을  나누는  일을 시키셨습니다.

친정엄마는 많은 음식을 멀리  보낼 집에는 보자기에 싸서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꽁꽁 묶어 제
손에 쥐어  줍니다.  어릴때는 보자기에
싸서 주는 엄마가 조금 싫었습니다.

보자기는 예쁜 포장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엄마가 해 주시는 대로 들고 날랐습니다.

적당한 음식을 나눌때면 접시에 담아 들고서 동네 한바퀴를 돕니다.
동네를 다 돌고 나면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 갑니다.   물론 나뉘는
동안 동네 어르신들께 좋은 칭찬은 다 듣고 돌아옵니다.
그놈의 칭찬소리 듣는 즐거움에 어린 나는 나누는 생활의 즐거움이 자연스럽에 몸에 베어나게 된것같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이라는 이유로 한국의 좋은 물건들을 아끼는 상황임에도 집안에 물건이
많은 것을 견디지를 못하고 나누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미 저를 어린시절에  선교사로 지명하셨기 때문에 친정 엄마를 통하여 나누는 훈련을 받게한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엄마가 싸주시면서 물건을 나누던  부끄러움의 보자기가 이제는  사랑의 보자기가 되어  오히려 보자기를 들고 선교지를 향하는 날은 어깨가 으쓱하면서 행복하기만 합니다. 

토요일날 도착한 물건들이 주일날 풀어 놓기에는 작고 기도회 교인들과 교회를 위하여 수고한 가정을 생각하며  기쁨을 나누기 위하여 보자기에 담아 가지고 간 것을  풀어 놓았더니  와아! 

THANK YOU SO MUCH!!  소리를 연발하며   교회안의 공기는 행복지수 만땅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런것 보면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닙니다.

필리핀에 까지 와서 보자기를 들고 다녀야 할 일이 생길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눌 것이 있다는 것은 차암 행복합니다.
우리는 옷과 치약을 나뉘는 교제의 기쁨을 뒤로 하고

주님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주님의 은혜 안에서  기도회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사역지를 내려 오면서 오늘은 유난히 엄마와 딸에게 송구스럽고
그리운 날입니다.

살아계실 때 후회없이 섬겨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전화할때면 늘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몸이 하나인 고로 가슴만 쓸어 내립니다.

각자의 삶의 모습을 입장 바꾸어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울엄마 필리핀으로 딸을  떠나 보내고 엉엉 우셨다는 그 모습이 제가 딸을 멀리 떠나 보내고 난 후의 또 그 모습 입니다.

울엄마 자식과 떨어져 살며 그리워 하듯이, 울딸 보내고 나서 가족이 함께 할 수있었던  짧은  시간으로  못내 그리움을 잉태한 채 살아 갑니다.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어미의 모습으로  멍치가 아픈 날입니다.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불효자식의 모습으로  오늘은 못내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나눔의 기쁨뒤에 자식으로서 어미로서의 부족함으로  기쁨과 슬픔이 교차된 날입니다. 


"지족상락(知足常樂)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고 하였던가요?


울때가 있으면 웃을때가 있다고 하였던가요?

슬퍼할때가 있으면 춤출때가 있다고 하였던가요?  (전도 3;4)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라고  하셨나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 질것이라고 하셨나요?   (잠언 11;25)

 

예 그렇습니다.

예수 따라 가며 복음  위하여 순종하면 우리 행할길을 환하게 하여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남의 짐을 지고 슬픔 위로하면 주께서 상급 주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이들의 삶이 즐겁고 복된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찬 377장)

 

 

강선교사   cafe.daum.net/KANGWONJONG

 "

전체댓글 0

댓글 쓰기0/200
입력
  이전글 : 주님의 교회에서 주님일하시는분들은
  다음글 : 주일학교에서 공과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