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부권 '눈폭탄'..5일 빙판 출근대란 우려 | 조회수 : 1473 |
작성자 : 천국백성 | 작성일 : 2010-01-05 |
오후 들어 대설경보가 해제되며 도로가 일부 정상화되고 있지만 눈이 워낙
한꺼번에 내린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염화칼슘 부족으로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군병력까지 투입된 밤샘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5일
오전까지 도로가 원상으로 완전 복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의 퇴근길 지하철은 북새통을 이뤘으며,
아예 귀가를 포기하는 직장인마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0도, 인천 영하 10도,
수원 영하 11도 등 수도권 전역이 영하 10~16도의 강추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기록적 폭설..교통통제 = 이번 "눈폭탄"은 서울을 비롯한 각지의 강설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후 10시 기준으로 서울에는 25.8cm의 눈이 내려 종전 최대치인 25.6㎝
(1969년 1월28일)를 넘어섰다.
이번 눈은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 이후 100여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폭설은 북서쪽의 찬 대륙고기압과 북동쪽의 찬 공기 사이에 충청지역에
중심을 둔 저기압이 낀 가운데 제트기류까지 결합하면서 눈구름대가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날 내린 눈으로 현재 도로가 통제되고 있는 곳은 경기 12곳, 서울 7곳,
대구 4곳, 강원 3곳, 인천 1곳, 경북 10곳 등 전국적으로 모두 37곳이다.
서울은 삼청터널길과 인왕산길, 북악산길 등에서, 인천은 간석고가에서
여전히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용인 정수리고개, 파주 보광사길과 해음령고개, 포천 선단동
해룡고개, 양주 원바위고개, 의정부 송산사길, 과천 과천-의왕간 도로
(갈현IC∼과천터널) 등이 통제되고 있다.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와 인천항, 평택항의
물류운송 또한 폭설로 차질이 빚어졌다.
의왕기지 화물을 취급하는 오봉역에 따르면 이날 왕복 48편의 화물열차가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오봉역을 출발해 부산 등으로 가는
4편의 운행이 취소됐다.
평소 하루 평균 컨테이너 1천여 TEU를 처리하던 의왕기지는 평소 물동량의
10~12%인 100~120TEU를 처리하지 못해 물류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폭설로 이날 오후까지 운항이 중단됐던 김초공항은 오후 9시부터 완전히
정상화됐고 인천공항 역시 폭설로 인해 일부 결항과 지연, 회항 등이
속출했지만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 폭설 사건.사고 잇따라 = 교통사고와 정전사태, 지하철역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폭설로 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35분께 강원 횡성읍 정암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39㎞
지점에서 관광버스와 마티즈 승용차가 추돌, 버스에 타고 있던 경기 용인의
한 중학교 소속 태권도부 학생 1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전 7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서부간선도로 시흥대교 입구에서 김모(52)씨가
몰던 크레도스 승용차와 배모(37)씨가 운전하던 다마스 승합차가 부딪히는 등
서울시내 도로 곳곳에서도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또 오전 11시10분께 경기도 안산시 사동 한국농어촌공사 연구원에서 자재창고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변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공사 직원 정모(45)씨가
건물더미에 깔려 중태다.
시무식 등 행사도 곳곳에서 연기됐다. 경기도 제2청(경기도2청)은 오전 11시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했던 시무식 행사가 취소돼
영상물로 대체됐고, 눈이 11㎝ 넘게 쌓인 고양시는 제설작업에 직원들을
총동원하면서 오전 9시에 예정돼 있던 시무식을 취소했다.
◇ 제설작업 더뎌..밤샘 작업 = 오후들어 서울.인천.경기 등에 내려진 대설경보가
해제됐지만 각 지역의 제설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2만2천여명과 군인 1천200명 등 2만7천800여명의
인력과 1천885대의 장비를 동원해 염화칼슘 7천576t과 소금 912t, 모래 953㎥를
주요도로에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20㎝ 안팎의 기습 폭설로 비축해 놓은 염화칼슘이 거의 바닥나면서
지자체별로 제설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 의정부시는 비축한 염화칼슘 700t을 모두 사용하고 110t가량 남은 상태이나
눈이 1㎝ 미만으로 내려도 염화칼슘 약 150t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다.
남양주시도 예년보다 300∼400t을 추가 구입했지만 부족한 상태이고, 평택시도
염화칼슘 비축량 891t 가운데 절반을 사용해 중국산 600t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맑은 날이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눈이 더 오면
도로 마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날 밤늦게까지 제설장비 700여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1천t, 소금 500t,
모래 500㎥ 등이 추가로 뿌릴 예정이다.
특히 고양시는 인원 400명이 새벽까지 남아 장비 61대를 이용해 염화칼슘 150t,
소금 50t 등 제설제를 투입했다.
◇ 5일 출근길..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도로에 남은 눈이 얼어붙으면서 5일 출근길 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눈길보다 빙판길에서 사고위험이 더 크다는 점에서 출근길 운전자들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또한 출근길에 사람이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이룰
것으로 예상돼 1~2시간 일찍 집에서 출발해야 불편을 줄일 수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강추위가 시작돼 도로가
얼어붙을 것이 확실한 만큼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friendshi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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