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전 8 시 | 조회수 : 1317 |
작성자 : 피스 | 작성일 : 2010-02-07 |
우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8시를 가르키는 시계바늘 시간에
맟추어 기도회를 시작하였습니다.
2명이 참석하든 3명이 모여 있든지 주님앞에 약속한 시간을
지키기 위하여 기도회는 시작이 됩니다. 지난주에 날마다
지각하는 3사람을 호되게 야단을 치고 나서 부터는 지각생이
거의 눈에 뜨이지를 않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날마다 5장씩
(주일날은 제외) 묵상하면서 서로에게 와 닿았던 말씀을 발표
합니다.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를 못하겠습니다.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는 자가 나입니다.
내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귀로는 둔하게 듣고, 눈은 감았던 자가
나입니다.” (사도 28;26-27 )
말씀을 발표하더니 울기 시작합니다.
“오순절이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모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므로“
(사도 2;1-2)
성령의 충만함속에 회개하고 돌이켰던 것처럼 (사도3;19)
고요하던 교회가 한 사람의 눈물을 시작으로 이곳 저곳에서
주님의 이름을 목청을 다하여 부르며 울기 시작합니다.
저는 교인들을 위하여 준비한 쌀 옆에 엎드려서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쌀 자루를 만지는 순간 그 쌀 한톨 한톨에서 교인들의
슬픔과 고통이 내게 엄습해 왔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기도할 때 느끼지 못한 오묘한 고통이 내게
전달되어 온 것입니다.
쌀 한 톨 한 톨이 없어서 마음껏 먹지를 못하여 고통하는
교인들의 모습이 폭풍처럼 내가슴을 후려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마음껏 먹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하여 나이가 젊어도 벌어진
치아사이로 속이 들여다 보입니다.
그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교인들을 위한 쌀자루를 만지며
기도하노라니 폭풍에 밀려 떠다니는 돛단배 마냥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떠밀려 정처없이 흘러가던 돛단배가
때아닌 장대비까지만나 길을 잃고 헤매이다 어둠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둠속에서 얼마나 놀란 마음으로 주님을 불렀겠습니까?
순간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심정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의
인간이 느끼는 절박하고도 간절한 심정이였을 것입니다.
오늘 저의 심정이 길잏은 돛단배와 같은 심정입니다.
쌀자루를 만지며 기도하던 손바닥이 이제는 예수님의 발등으로
느껴졌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앞에 서서 우리의 기도를 바라보시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주님의 발등을 붙잡고 간절하게 애원하였습니다.
주님! 잘못했습니다. 주님! 다 잘못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용서하여 주세요. 제가 죽기를 원하오니 나를 죽여
주시옵소서. 내 자아가 죽지를 못하여 주님을 아프게 하였던
모든 것들을 용서하여 주세요. 그렇게 한참을 외치고 오열하며
바닥을 뒹굴었습니다. 오열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내 안에서
나오는 괴음의 소리는 마치 칼날을 기계에 가는 듯한 소리로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주님의 발등을 꽉 붙잡고
애원하였습니다.
주님! 나를 살려 주세요. 주님!! 우리를 살려 주세요.
이제 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우리교인들, 기도하는 교인들만큼은 채워 주셔야 되잖아요
배고파하고 아이들 학교보낼 차비가 없는 삶 그것은 아니잖아요.
주님! 부족한 제가 어이 다 채울 수가 있단 말이예요.
주님! 살려주세요. 우리 교인들도 저도 이제는 살려 주세요.
저의 삶이 슬프고 아파요. 제가 흐느적거리는 것이 포도주나
독주를 마셔 취한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심정을 통하는 것 입니다.
(삼상 1;15)
그렇게 슬픈 쌀자루가 주님의 발등으로 변하여 취한 듯이
격동하였습니다. 한 교인은 바닥에 엎드려져서 손바닥으로
교회 세면 바닥을 치면서 울기 시작합니다.
한 교인은 눈물 콧물이 줄줄 흐르는 느낌 조차 모르고 엉엉 울고
있습니다. 한 교인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다리를 때리며 소리높여
울고 있습니다.
한 교인은 고통을 이기지를 못하여 바닥에 주저 앉아 기도함에
떨어진 눈물이 바지위를 촉촉하게 적셔 놓았습니다.
그동안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던 교인마저 오늘은 얼굴이
장미꽃처럼 붉은 모습으로 온 힘을 다하여 주님의 이름을 부르노라니교회안은 더 눈물의 도가니를 이루어내며 회개를 합니다.
내면 깊숙이 자리잡혀 있는 분쟁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교만한 마음, 내 고집과 내 허망된 생각들, 자랑하는 마음,
추악스러운 마음, 탐욕으로 삐딱하여진 마음, 악의가 가득한 마음,
살인하는 마음, 수군수군하는 마음 (롬 1;29-30) 으로 더러워진
우리들의 마음을 성령께서는 터치하시면서
우리들을 다루시고 계십니다. 성령의 불이 아니고서는 내면
깊숙한 부분에 차곡 차곡 쌓여져 있는 불순물, 뼈 속 깊은 곳에
들어가 골수를 상하게 하는 더러운 오물들의 근원 조차도
깨달을 수 조차 없을 뿐더러 어이 회개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은 사모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우리들을 미쁘게 여기사 회개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시고
계십니다.
“만일 너희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롬 8;9) 주께서는 우리로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구분된 삶으로 이끄시고저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의 죄를 계속
터치하여 주시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강한 임재가 아니고서는
이 강팍한 필리핀의 한 작은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겠습니까?
쌀! 그야말로 일용할 양식입니다. 그 양식을 저의 손을 거쳐야
해결하는 사람들이 우리 교인들 입니다.
기도하러 온 교인중에 쌀을 달라고 손을 내밀어야 하는 마음이나
그것을 채워 주어야 하는 마음의 고통들이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날마다 교회에 나와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을 이루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들에게 손을 내밀어 당연하게 달라고 하였습니다.
상황이 맞지 않아 주지 않으면 교회를 떠나면서 욕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파출소에
가서 트집꺼리가 꾸며지면 신고가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협박 편지까지 보내며 공포의 분위기로 치달은 적도 있습니다.
인간의 상식선을 넘나 듭니다.
기도회 나오는 교인중에도 그런 부류에 속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회개하며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제가 교인들을 위하여 일을 하다 세 번 바랑가이(파출소)에
불려 갔을때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갈등을 겪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아 조차 인지가 안되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분노의
방이 꾸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분노의 방에는 미움과 시기와 저주와 원망, 살인하는 마음, 탐심,
고독감, 우울한 마음들이 수북히 쌓여 튀어나갈 상황직전에
성령의 불에 붙잡힌 바 되어서 청소가 시작된 것입니다.
분노의 방을 청소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닌 것입니다.
눈물과 콧물과 기계에 칼을 가는 듯한 소리와 짐승의 울음 소리
마냥 왕왕 거리면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토록 분노의 방을 청소하는 과정은 다양한 모습과 소리와
고통이 동반 됩니다.오늘도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분노의 방을 청소하면서 치료와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성령의 불은 오늘도 우리들을 분노의 방으로
부터 벗어나 진리안에서 자유케 하기 위하여 터치하여 주시고
계십니다.
세상 부귀 안일함과 모든 명예 버리고,
어둔 골짝 지나고, 험한 만남 건너고 또 건너 가면서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나아가는 삶 되기만을 소망합니다.
주님! 나의 갈길다가도록 나와 동행하여주셔야만이됩니다.
(찬 492장)
강선교사
cafe.daum.net/ KANGWONJONG
전체댓글 0
이전글 : Paul Wilbur-폴윌버의 천국의 보좌 임재찬양 모음 | |
다음글 : 으아 답답해요 주님! | |
이전글 다음글 | 목록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