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중국으로 아주머니가 오셨다. 쌀쌀해진 날씨에 모자를 쓰고 계신 아주머니가 환하게 웃으시기에 “처음 뵙는데 참 밝고 고우시네요.”라는 사역자의 인사말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내래 하나님의 자녀입니다.’라 하였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더니 그 아주머니는 자신의 신앙고백을 하기 시작하였다.
“하루는 생각지 않은 여인이 이모 집에 찾아왔더라 말입니다. 날 찾아온 리유(이유)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을 하려고 왔는데 그 말을 듣고 머릿속에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국 땅에 남조선 안기부가 많다더니 정말이구나. 나한테까지 안기부 손길이 뻗치기 시작했구나, 이런 소리를 듣고 따랐다가 조선에 가서 그 일이 알려지면 그 날로 큰일이 난다는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리라 생각하고 단번에 딱 잘라 ‘기딴 것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기런데 그 사람은 내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북조선의 사람들이 다 불쌍한데 도와주고 싶어 그러니 우리 집에 가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댄스(TV)도 보면서 책도 보면 리해가 된다며 계속 설복하였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찾아와 이야기하는데 조선 속담에 백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계속 들으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리득(이득)만 준다는 생각이 들더라 말입니다. 그리고 내 죄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 고생이란 고생, 핍박이란 핍박을 다 받으며 살아오게 하신 한량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마음에 안겨져 왔습니다.”
그런 후 예수님을 영접하였다고 하면서 예수 믿고 경험했던 일들을 계속 이야기 했다.
“아직 우리 사회는 하나님 믿는 것을 막고 있어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가기 전에 말씀을 더 많이 배우고 싶어 금식기도를 하면서 짧은 기일에 아버지의 말씀이 나의 마음과 머릿속에 꽉 채워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다 회개한 것 같아서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알기 전까지 지은 죄를 다 회개하였습니다.’라고 하는데 나의 몸이 전기 밧줄에 감전된 것처럼 우르릉하며 온 몸을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지은 죄들이 영화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동안 회개하지 않고 살은 것이 망칙스러웠습니다. 그것을 보며 ‘죄 많은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울면서 회개하는데 밧줄 같은 것이 없어졌습니다. 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도 감사하여 울며 기도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더니 책상위에 있는 노트를 펴서 넘기더니 “여기 그 때 썼던 기도가 있습니다. 제가 읽어보겠습니다.”라며 읽기 시작하였다.
“할렐루야, 언제나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시여, 감사합니다. 저를 중국으로 인도하여 아버지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같은 죄인이 뭐라고 아버지께서 땅에서 흩날리는 먼지와 같은 저를 소중히 여기시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회개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예수님의 피로 깨끗이 씻어주시고 용서해 주십니까?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야 아버지 안에서 사는 인생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고 긍지스럽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보증해 주시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주님을 믿으며 하나님을 아버지라 소리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가 주님을 굳게 믿는다는 것을 보증해 주셨기 때문에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면 이 세상 그 어떤 문제든지 다 해결 받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예수님은 저의 남편이시고 하나님은 영원히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를, 이 세상 가장 높으신 분의 자녀로 된 이 긍지, 영원한 천국의 약속과 새 심령을 주신 아버지께 영광 돌리며 살고 싶습니다. 아버지, 성령의 충만을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기도문을 읽고 나서 아주머니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갔다.
“오늘 아침기도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주님의 충성, 지혜 능력을 닮게 해달라고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내가 조선에서 하나님의 역사를(사역) 하다가 옥창 속에 갇혀있고 거기서 내가 방언으로 하나님과 교통하는 기도하는 장면이 보이면서 옥창 살창이 둥근형으로 휘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나라 왕인 김정일에게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은 초라한 옷을 입고 자그마한 형체로 침대에 누워있고 옆에 7명가량이 서 있는데 다 헌옷을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 내가 하나님의 복음을 왕 앞에까지 가서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길에서 죽어도 영광이고 살아도 영광입니다. 나라 왕이 내 말을 백분의 일이라도 들으면 먼 훗날에 하나님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고 옥창 속에서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나의 마음속에 주님이 계시며 기쁨과 슬픔을 주님과 함께 하니 철창도 무섭지 않다라고 결심하였습니다.”
결연한 표정으로 말을 마치는 아주머니였다.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그들이 감당할 사명을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가 모세와는 얼굴을 대면하듯이 말씀하신다고 하였던 것처럼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기 때문이다. 아주머니는 장사밑천을 마련하려고 나왔다가 2달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 후 지체하지 않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 분을 통해 평양에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의 불꽃이 어둠을 가르고 있으리라.
vol.3. 예수님을 믿으면 다 해결됩니다!
중국으로 나와 복음을 듣고 북한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다시 나와서 재무장을 하고 돌아가는 성도들이 있다. 그들 가운데 최근에 중국에 온 한 성도의 이야기로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
2008년 1월
"조선에서 왔소?"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할머니 한 분이 물었다.
“옳습니다. 내래 친척이 있어 왔습니다.”
“하나님을 아는가?”
뜬금없이 묻는 할머니의 말을 들이니 영신(가명)이의 마음이 두근두근 하였다.
순간 영신이는 마음속으로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을 조선에서 알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재빠르게
그 할머니를 피하였다. 그런데도 계속 따라오더니
“교회에 한 번 가기요, 우리 목사님 말씀 한번 들어보오. 주일날에 교회 나오면 되오.”라고 하였다.
영신은 집에 돌아왔는데도 교회 가자고 했던 할머니의 말이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알지 못하는 힘이 이끄는 것 같기도 했다. 궁금도 하였다.
견디다 못해 영신이는 주일이 되어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할머니가 말했던 교회를 찾아갔다.
그리고 예수를 만난 후 장사를 하려고 중국에 왔던 그녀는 한 달 동안 성경공부만 하고 북한으로 돌아 갔었다.
2년이 지난 2009년 12월 3일,
현지 선교사가 영신이가 다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먼 길을 달려 깊은 골짜기로 찾아갔다. “어~ 지난 번 만났던 영신이 맞아?”
“맞습니다. 내가 그 영신이입니다.”
북한에서 살다 왔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환한 얼굴로 맞이하는 영신을 보며 선교사는 깜짝 놀랐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예수님을 믿고 조선으로 돌아가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기도하는 것마다 하나님이 응답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친구들 앞에서 ‘야! 하나님이 내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얘, 중국에 갔다 오더니 무스걸 배워 왔잖아!’라며 웃습니다.”
신이 나서 말하는 영신이의 모습은 마치 열다섯 소녀처럼 해맑게 보였다.
기도는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혼자서 조용히 숨어서 기도했습니다. 기런데 어떤 때 기도하다 너무 답답하고 소리치고 싶으면 참지 못하고 ‘하나님 하루 빨리 우리 땅이 개방되어 마음껏 소리치며 자유롭게 기도하고 싶습니다.’라며 콱~콱~ 울기도 했습니다.“라며 답답한 듯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면서 동네에서 악바리로 소문난 영신이가 예수님을 믿고서 달라진 것이 있다고 하여 무엇이냐고 했더니,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넉넉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도 누군가 꾸러 오면 주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합니다. 먹을 것이 없다가도 누가 꾸러 와서 먼저 주고나면 또 먹을 것이 생깁니다. 기런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영신이의 얼굴에 기쁨과 생기로 가득 넘쳐났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에게 복음을 전해 식구들 모두 예수님을 믿습니다. 기래서 이제는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작년 1월에 성경을 공부할 때 제사 지내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배우고 돌아갔습니다. 우리 집에는 예전 풍습이 그대로 있어 남들이 제사지내지 않아도 꼭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동생까지 예수를 믿고 청명이 되어 제사를 차려야 할 때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 절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제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우상숭배 하는 것을 막아주셨습니다.”
라며 기뻐하였다. ‘하나님’ 이라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는 영신이에게 어떻게 하면 조선이 회복될 수 있을까? 라고 물었더니 "예수님을 다 믿으면 될 수 있습니다." 지체하지 않고 대답하였다.
그 동안 지냈던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성경공부를 시작하였다.
배우는 성경내용을 한자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들으면서 “선생님, 조선에 돌아가 사람들을 가르치자고 하면 쓰면서 배우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며 노트를 꺼내 쓰기 시작하였다. 조금이라도 더 배워서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 하려는 결연한 마음이 기특하기만 하였다.
“저와 가까이 지내는 청년이 있는데 한국영화를 본 것이 들통 나 학교에서 퇴학을 맞았습니다. 그 청년에게 슬쩍 성경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자기도 그것을 보았는데 나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실하게 복음을 증거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잘 배워 돌아가 그 애한테 맨 먼저 복음을 전해야겠습니다.”
힘들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건만 영신이의 마음에는 하나님으로 가득 차 있고, 어떤 것을 듣고 배워도 복음 전하는데 적용시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총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화폐개혁으로 온통 세상이 초상집이 되어 죽을 맛인데 영신이의 눈에는 오직 하나님만 보이는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