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무 소망없던 제게 소망과 응답을 주신 주님 (대학원 간증)... | 조회수 : 2183 |
작성자 : 블순이 | 작성일 : 2009-12-29 |
할렐루야. 안녕하신지요.
혹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어쩌나 조바심이 생겨서 많이 고민하기도 했는데 읽으시다가 저를 내세우는 것이 보이면 말씀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때는 거슬러 올라가 작년 11월 하순 경이네요.
제가 보기 좋게 연구소에서 딱 짤린 날입니다. 학사를 졸업하고 실험실 경험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가 석사 TO에 들어가서 제몫을 못해주니 제맘도 여간 힘들었던게 아닙니다. 좌절되는 맘, 무너지는 맘이 컸지만 그때 제가 붙잡은게 2개가 있습니다.
주님과 대학원에 들어가리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 근데 이 멍청한게 그때 딱 대학원 실험실에 컨택을 했었어야 하는데 영어 못한다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네요. 글쎄... 그때 컨택했음 더 좋은 조건으로 편하게 들어갔을텐데요.; 생명공학과 쪽은 다른 과와는 달리 실험실 컨택이 우선이거든요.; ) ]
아 또 후회되는 맘 올라옵니다. 썩을~ㅠ;
그렇게 한달, 두달 영어 공부를 하는데 점점 대학원 진학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듯, 그냥 아무 소망없이 어쩔 수 없이 영어만 붙들고 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답답한 마음이 마구 올라오지만 어쩔 도리가 없기에 그낭 그렇게 하루이틀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밤입니다.
어김없이 숙제를 하다(숙제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0⊙ ) 잠이 듭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5명이 장학금을 받는 꿈입니다. 맨 나중에 받는 사람이 1등인데 저는 2등을 했습니다. ㅡㅡ; 그리곤 장학생에게만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개인용으로 먹을 수 있는 아주 푸짐한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하러간 저는 그 푸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아직 먹을 시간, 여유가 있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딴짓을 했습니다. 그렇게 2번을 먹으러 왔다가 "아직 있네" 하고 세번 째로 "정말 먹어야지" 하고 돌아왔을 때는 다른 장학생들이 다먹어서 정말 좋은 음식은 없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저는 맨밥에 김치만 얹어서 먹는 꿈이었습니다.
그러곤 잠에서 깨었지요. 꿈해석은 못하지만 느낌에 딱 대학원에 대한 꿈이라는걸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bric싸이트를 뒤져가며 대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지요. 단순한 지고~ ㅎㅎㅎ... 그렇게 한두번 떨어진 끝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영어점수도 안정권으로 획득하고) 드디어 고려대학원 실험실 컨택에 성공을 하게 됩니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 ^^
아 근데 이 교만한 소인이ㅠ 하루이틀, 한주두주가 지나면서 배울게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네요. 시약찾는데 몇시간 걸리고, discussion할 사람 없다고요. (근데 사실이긴 합니다.ㅠ) 또 제영어점수를 안 동기들이 나같음 그 점수로 더 좋은 데 갔겠다라는 말을 합니다. 솔깃해집니다. (동기들도 저와 같은 불평을 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리곤 그때부터 또 다른 실험실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이단순, 팔랑귀 같은이라구!
그러다 또 꿈을 꿉니다.
실험실에서 서로 네트워크를 해야한다며 5명(4명 동기, 1명 박사오빠)이 핸드폰을 맞췄습니다. (이 핸드폰은 5명만 호환가능한 것입니다.)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전에 좋아보이면서도 신기한것이 2개가 있었는데 제가 이것을 고장 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분배된 것을 보았는데 저만 빼고 동기 3명은 최신휴대폰이고 저만 옛날에 쓰던 흑백 휴대폰인겁니다. 그래서 저는 엄청 짜증을 냈습니다. 이게 뭐냐구요. 근데 그때 동기한명과 박사오빠가 말하더군요. 이제 너 나갈때가 된거 같다고요. 그래서 저는 홧김에 교수님께 나간다는 말을 했습니다. 거기서 꿈이 더이상 진척이 안됐는데, 그때 제 감정은 다른 곳에 컨택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많이 불안했지만 어쨋든 되겠지 하는 무모한? 믿음, 고집으로 그렇게 행동을 했던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노력끝에 2번의 서류를 뚫고, 2번의 면접을 봤지만 두번다 면접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그때마다 낙망, 낙망 또 낙망하였지요. 근데 저도 실험실을 나가기로 한 이상 여기서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 꿈을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제가 처해있는 상황에 딱 들어맞는 다는 것입니다. 이실험실에 들어온 후 2번에 걸쳐 다른 실험실에 면접을 봤지만 떨어졌고, 여전히 갈등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이번엔 컨택을 선택하지 않고 연세대학원 생물학과에 정식 대학원 입시를 준비합니다.정면대결로는 안되니 우회작전을 쓴거지요. 흐흐흐~;
원서접수를 하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씁니다. (그때 있었던 고려대학원도 병행하였습니다.)
아 근데 이 바보가 또 실수를 하고 맙니다.
원서접수가 그주, 그 다음주가 서류를 내는 주인줄 알고, 느긋하게 서류는 안내고 준비만 하고 있었는데알고보니 원서접수와 서류내는 주가 같은 주였던 것입니다. 입학처에서 연락안줬으면 말짱 도로묵될뻔했습니다. 이것도 주님의 은혜지요.;
연세대는 고대와는 다르게 합격(완전합격), 면접구술대상, 불합격으로 나뉘어집니다.
11월 29일 면접구술대상으로 판명이 났고 할렐루야!를 외치며 12월 5일 면접을 보았습니다.아 근데 이게 왠걸? 면접을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개떡을 치고 나온겁니다.
대답을 잘한게 한개도 없습니다.;
면접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면접상황을 상기하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면접관들이 질문했던 것에 대한 대답이 줄줄 나옵니다. 헐~
이럴때 보통 회원님들은 "그래. 주님의 역사하심을 나타내시기 위해 내입을 막으셨던 걸꺼야. 주님을 더 신뢰해보자." 라는 말이 더 나오나요?
아님 "내가 왜그랬을까? 이런 ㅂㅅ." 하며 자책을 하시나요?
전 후자를 택했습니다. 몇날 며칠을 "이런 ㅂㅅ. 그래 모르는건 모르니까 대답을 못한다쳐. 근데 왜 아는것까지 대답을 못해? 어? 어쩌구 저쩌구 #$%^&*()_ "
근데 신기하게도, 이건 내가 미친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머릿속에 합격!합격!이라는 단어가 맴돕니다.
그 이후로 제가 급겸손해졌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젠 정말 붙들건 주님 밖에 없구나. 붙으면 진짜 주님이 하시는 거다." 이러면서 서원기도도 하고, 주님 협박도 하고, 애원기도도 하고 그랬습니다.
대학원 관련 기도를 하면서 "모든것이 주님께 있사오매 주님께 맡깁니다."라는 기도를 하는데 환상비스무리한게 보입니다. 시약을 담는 tube에 설탕같은 흰 분말이 채워지면서 나중에는 흘러넘쳤습니다.
그리곤 연세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처음 합격통보를 받았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심장이 다 벌렁벌렁 거렸답니다.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아무 소망도 없이 그냥 그렇게 준비만 하던 제게 주님은 찾아오셔서 한줄기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움직이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소망과 응답에 하나씩 반응할때마다 주님은 역사해주셨습니다. 정말 전 아무 것도 한것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 앞에서 한없이 낮은자 이고 싶습니다." 라고요. 언젠간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아멘.
p.s. 이제 실험실 컨택만 남았네요. 이것도 꿈으로 응답해주신 부분이 있지만 간증이 너무 길어지고, 또 지금도 진부한데 더 진부해질까봐 그응답은 생략합니다. 사실 제가 올린 꿈 외에 더 응답으로 주신 꿈이 있지만 이도 위와같은 이유로 생략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꿈 얘기를 한건 주님이 제겐 그런 방법으로 이끌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신비주의자로 오인하지 않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실험실 컨택을 위해서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어가고 싶은 실험실이 있는데 잘되지 않네요. ^^
샬롬. ^^
전체댓글 0
이전글 : 미국 코로나 집회에서... | |
다음글 : 신년성회에 다녀와서★ | |
이전글 다음글 | 목록보기 |